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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고랭지 김장축제 언론보도
[지역축제] 작지만 알찬 고랭지 배추 “김장도 마련하고 가족애도 쌓아요”
- 등록일 2022-10-24
- URL https://www.newscj.com/
[지역축제] 작지만 알찬 고랭지 배추 “김장도 마련하고 가족애도 쌓아요”
이현복 기자 승인 2022-10-24 07:00
평창고랭지김장축제
평창 진부면 오대천 일원
오는 11월 4일∼20일까지
고랭지 배추 병충해 적어
“작지만 단단하고 고소해”
평창지역 농산물 사용 원칙
김장 마련 1시간이면 충분
[천지일보=이현복 기자] 강원도 평창군(군수 심재국)이 제5회 평창고랭지김장축제를 오는 11월 4일부터 20일까지 17일간 평창 진부면 오대천 축제장에서 개최한다.
평창 고랭지 김장 배추는 평균 고도 700m에서 가을 일조량이 풍부하고 낮은 기온에서 자라 병충해 피해가 작다. 다른 지역보다 배추가 작지만 단단하고 고소하며 영양분이 풍부하다.
평창고랭지김장축제는 평창고랭지김장축제위원회가 주최하고 평창군, 평창군의회 진부면 사회단체가 후원하는 순수 민간 축제다.
지난 2016년 처음 개최한 후 매년 방문객이 2배로 늘고 있다. 품질이나 맛에 비해 유명세가 덜했지만, 축제가 매년 2배 이상 성장하면서 평창 배추도 많이 알려졌다.
평창 배추로 담근 김치는 늦은 봄까지도 아삭한 식감을 유지한다. 특히 강원도 영서 지역 김장은 전통적으로 소금과 양념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 소금 섭취량을 줄일 수 있고 배추 고유의 향과 고소함, 영양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다.
평창군 진부면은 겨울이 춥기로 손꼽히는 고원 지역인 터라 소금을 적게 사용하고 양념에 갓을 사용해 칼칼한 맛을 낸다.
국물은 넉넉하게 해 저염식을 선호하는 현대인들의 입맛에 적합한 편이다.
평창고랭지김장축제의 모든 재료는 평창지역에서 키운 농산물 사용을 원칙으로 한다.
한곳에 모여 여러 사람이 동시에 김장하는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아파트에서는 가족 구성원이 모두 모여 김장하기가 쉽지 않지만 축제장에서는 가능하다.
수백명이 한꺼번에 김장하는 과정은 우리가 지켜야 할 김장 문화이기도 하며 축제장에서 자연스럽게 재연된다.
축제장에서는 어린아이와 부모가 함께 김장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 과정은 다음 세대에게 김장 문화를 자연스럽게 전수할 뿐 아니라 가족의 결속력을 다지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 김장은 비슷한 재료로 담지만, 지역과 가정별로 맛이 다르다.
축제장에서는 표준 양념을 제공해 여기에 자신들이 준비해온 특별한 양념을 추가하면 각 가정의 맛을 표현할 수도 있다.
또 축제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김장을 마련할 수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4인 가족이 김장하는 데 든 비용은 32만원 정도였다.
이번 김장축제는 산지 기준으로 가격을 결정하므로 중간 유통 비용이 들지 않아 4인 가족 기준으로 절반 가격이면 충분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인 2019년 김장축제에서는 약 8만명이 참가해 130t의 절임 배추로 김장했다.
올해는 160t의 절임 배추와 총각무를 준비했으며 기간도 이전 10여일에서 17일간으로 늘였다.
김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근에서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1시간 만에 김장을 끝내고 오대산국립공원의 전나무길과 선재길을 걸으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고 대관령 양떼목장에서 가족과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도 있다.
이른 겨울을 즐기고 싶다면 용평스키장에서 곤돌라를 타고 발왕산 정상에 오르는 것도 추천한다.
날씨가 청명하면 상고대가 핀 은빛 나라에서 첩첩이 겹친 산 너머로 동해의 푸른 물결을 감상할 수 있다.
황봉구 평창고랭지김장축제 위원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김장축제를 열지 못한 2년 동안 많은 분이 문의하셨는데 3년 만에 열리는 축제인 만큼 많은 분이 찾아 주시길 바란다”며 “품질과 맛, 편리성에서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창고원 지대는 기온 차가 크기 때문에 다른 지역 배추보다 더 단단하고 고소하다”며 “축제장에서는 버무리기만 하면 김장을 끝낼 수 있어 1시간이면 충분하다”고 전했다.
또 “가족이 함께 오면 고된 일이었던 김장하는 일이 가족애를 키우는 시간이 될 수 있다”며 “올해는 절임배추사업단도 출범한 만큼 축제를 더욱 성공시켜 평창의 절임 배추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